읽는데 3 분 정도 걸려요
2020년 9월 16일 오전 3:02에 작성됨.

( 이 글은 기글하드웨어에 실었던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

오기는 한참 전에 왔는데 듣기만 하다가 지금 리뷰 써 봅니다. USB C to A 컨버터를 사용해서 노트북에 연결해놨네요.

물론 스마트폰에 꼽아도 잘 되긴 합니다. 치렁치렁 매다는게 꼴보기 싫을 뿐이지…

제가 오디오테크니카의 ATH-MSR7을 쓰니 이게 35옴이라 어느 기기를 쓰건 볼륨확보가 안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DAC 칩에 내장된 앰프가 상당히 강력한 거 같아서, 윈도우 볼륨 35만 올려도 충분하다 못해 살짝 큰 소리가 납니다. 이게 스마트 앰프라고 하니 볼륨확보가 안 되어서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앰프가 극히 필요한 정전식 같은걸 쓰시는 분들은 알아서 챙기실테니 뭐..)

주로 듣는 음악이 EDM이다 보니 중저역의 리듬하고 고역대의 라인이 잘 살아 있어야 좋은 소리가 들립니다. 꽃게텍이나 폰 내장 DAC의 앰프는 조금 파워가 모자란지 가야 할 떄 가고 멈춰야 할때 못 멈추는 거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근데 이건 앰프 성능이 개안타보니 제어를 잘 해줍니다. 먹먹하거나 하는 느낌은 안 들고요. 제가 전에 쓰던 뮤질랜드도(이건 거치형입니다) 앰프를 잘 때려박았다는 평을 듣는 제품인데, 그것만큼 잘 나옵니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좋은 친구다 보니 화이트 노이즈가 안 들립니다. 그리고 하이햇 소리나 신스의 리드 소리같은 날카로운 악기가 잘 표현됩니다. 뮤질랜드가 터진 이후 꽃게텍 쓸때 느낀 단점이 노이즈가 좀 들린다는 거하고, 음의 라인이 잘 안나온다는 건데 이건 잘 표현해줍니다. 만족스러워요.

해상력 좋습니다. 클래식으로 따지면 교향곡 합주부분에서 목관악기 잘 들리고요. @ㅏ이마스 단체곡에서 보컬 하나하나의 소리 잘 들립니다. 노이즈가 적으니 음상 하나하나가 잘 맺히는거겠죠.

전의 리뷰를 볼떄 크로스토크를 언급하셨는데, 저는 ‘커널형 이어폰 느낌의 음색’을 지향하는 이 헤드폰을 쓰고 있어서 그런 건 못느끼겠습니다. 원체 음장이 좁은 물건을 쓰고 있어서 DAC로 건들 정도의 차이를 못 느끼는 게 더 맞겠네요. 시간 나면 다른 물건도 연결해보면 차이가 있는지를 알게 되겠죠.

전체적으로 볼 때 이 가격대 뿐만이 아니라 10만원대까지 올라와도 대적할 만한 제품이 거의 없단 생각이 듭니다. 칩셋 자체가 시러스 로직의 플래그십 물건이기도 하고, 대량생산으로 값을 낮추고 박리다매하는 느낌의 물건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생기는 거겠죠. 앰프도 나름 개안은걸 보니 뒤에 앰프가 있거나 그다지 고옴수를 안 쓰시는 분이면 거치형하고도 붙어볼만 한 거 같습니다.

새로 나온다던 프로와의 비교는 잘 모르겠습니다. 앰프 칩셋이 추가된 듯 한데 고옴수 헤드폰을 쓰지 않는 이상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칩의 스펙인 DNR 130db 언저리까지는 못 가는 만큼 개선의 여지는 있겠지만 나온 자료를 보면 DNR는 별반 다를 거 없어 보입니다. 패브릭 케이블이 좋거나 고옴수 헤드폰을 쓰시는 분은 프로를 생각해 보시고, 그게 아니거나 저처럼 한군데 꽃아놓고 잊어버리는 류의 사람이면 일반버전도 좋은 거 같습니다.


아래는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입니다.

1. 이건 32비트 DAC입니다. 윈도우도 32비트로 잘 잡아 줍니다.

2. 3.5mm 단자에 물건을 연결을 안하면 사운드 장치로 안 잡힙니다. 사운드 장치에 안 뜬다 싶으면 헤드폰을 꼽아 주세요. 헤드폰을 뽑으면 휴먼 인터페이스 장치로 잡히니까요 ㅇㅅㅇ..

3. 이상하게 푸바의 WASAPI 이벤트로 출력하면 고해상도 음원이 깨지더라고요. 푸시 모드로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이건 이 물건의 종특인지 푸바가 이상한건지 윈도우 잘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4. 간혹 윈도우 볼륨을 조정해도 볼륨이 안 바뀌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재부팅하면 해결됩니다. 전 지금까지 한 2주 써보면서 한번 느꼈습니다.

5. 윈도우 10 최신 릴리즈를 쓰셔야 합니다. 윈도우 7,8같은 걸 쓴다면 드라이버 지원이 안될거예요. 24/96까지밖에 안 될 겁니다.